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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바람의 향기'와 폐막작 '한 남자' 팬데믹 직전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했었는데요.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시 정상화되기까지 무려 3년의 시간이 걸렸어요. 저는 3년 만에 다시 부산으로 갑니다. 가기 전 일정을 짜기 위해서 속속 공개되고 있는 영화제 소식들을 정리해 보았어요.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10월 5일부터 14일까지 월드 프리미어 89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3편을 포함한 71개국 243편의 영화가 상영됩니다. 커뮤니티 비프 상영작 111편을 포함하면 모두 354편이에요. 개막작 바람의 향기 Scent of Wind International Premiere 이란/ 2022/ 90분 장르: 가족/ 인권, 노동, 사회 감독: 하디 모하게흐 개막작으로 이란의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가 선정되었는데요. 바람의 향기는 이란의 외딴 시.. 2022. 9. 9.
블랙폰(2022): CGV VIP시사회를 보고 온 후기 장르: 공포, 스릴러 감독: 스콧 데릭슨 출연: 에단 호크, 메이슨 테임즈, 매들린 맥그로 CGV 대전에서 열린 블랙폰 VIP시사회를 다녀왔다. 극장에서 공포영화를 보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어렸을 때는 곧잘 공포영화를 보러 가곤 했는데 돈 내고 괴롭기 싫다던 친구 말에 공감이 되면서부터 공포는 내가 가장 멀리하는 장르가 됐다. 시사회를 보러 가기 전 찾아본 후기에서 블랙폰은 공포영화 입문서 정도의 수위라고 한다. 공포 지수가 정도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스릴러를 잘 보기도 하고. 6시가 되자마자 키오스크에서 티켓팅을 하고 저녁 먹으러 고고. 영화 시작 시간은 8시 10분. 비가 오는 날이라 집에 가려면 조금 무서우려나. 블랙폰은 조 힐의 동명 소설 를 원작으로 한다. 감독은 마블의 를 만들었던 스콧.. 2022. 9. 3.
애프터양(2021): 기억과 존재에 관한 탐구 장르: SF, 드라마, 가족 감독: 코고나다 출연: 콜린 파렐, 조디 터너 스미스, 저스틴 H. 민, 말레아 엠마 찬드로위자야 안드로이드 인간 '양' 고도로 발달한 테크로 사피엔스와 복제인간이 일상화된 미래. 제이크와 카이라 부부는 딸 미카를 입양하고 미카에게 자신의 뿌리인 중국의 언어와 문화를 가르쳐 줄 문화 테크노 로봇 '양'을 구매한다. 미카는 양을 친오빠처럼 따른다. 어느 날 가족처럼 지내던 양이 갑자기 작동을 멈추자 제이크 가족들은 상실감에 빠진다. 제이크는 그를 고치기 위한 방법을 찾아 나서고 그러던 중 양에게서 특별한 기억장치를 발견한다. 제이크와 카이라는 편린 된 양의 기억을 탐험하면서 자신들이 몰랐던 양의 또 다른 세상을 보게 된다. 존재의 시작과 끝 애프터 양은 모든 것들이 혼재되어있는.. 2022. 8. 17.
피아니스트의 전설(1998): 이름 없는 예술가들을 위한 순정 장르: 드라마, 음악 감독: 쥬세페 토르나토레 출연: 팀 로스, 브루이트 테일러 빈스, 멜라니 티에리 피아니스트의 전설은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회에 가기 위해서 봤던 영화다. 공개된 음악회의 프로그램에는 이나 , 의 'Gabriel's Oboe'와 같은 유명한 곡들도 있었지만 'Playing Love'와 같은 곡들은 생소했다. 나는 피아노곡을 굉장히 좋아한다. 음원으로 들은 'Playing Love'는 듣자마자 사랑에 빠질 만큼 너무 좋았고, 피아니스트의 전설 OST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피아니스트가 주인공인 이 영화를 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1900의 전설 트럼펫 연주자 맥스 튜니는 중고 악기상에 자신의 악기를 팔기 직전 마지막으로 트럼펫을 연주한다. 맥스의 연주를 들은 악기상 주인은 이 음악이 자.. 2022. 8. 13.
와니와 준하(2001): 수채화로 그린 로맨스영화 장르: 로맨스 감독: 김용균 출연: 김희선, 주진모, 조승우, 최강희 와니와 준하는 바람이 땀을 식혀주는 싱그러운 여름날 나무 그늘 아래에서 보고 싶은 영화다. 매미소리가 영화의 소리를 조금 방해해도 좋다. 여름의 풍경과 여름의 소리는 어느새 영화의 일부분이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조금 아프지만 결국 사랑이라는 감정을 섬세하게 담은 와니와 준하는 순정만화를 보는 듯 따뜻하고 서정적이다. 실제로 애니메이션이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에 삽입되어 영화의 동화적인 감수성을 극대화시킨다. 와니와 준하 여름. 춘천의 2층 주택 와니의 집. 스물여섯 살 와니는 현재 6년 차 동화부 애니메이터다. 늘 시간에 쫓기는 동화부에서 원화부로 옮기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내성적이고 말수가 적어 얼핏 차가워 보이지만 표현이 서투를 .. 2022. 8. 10.
늑대아이(2012): 모성애로 쓴 아름다운 성장 일기 장르: 애니메이션 감독: 호소다 마모루 출연: 미야자키 아오이, 오오사와 타카오, 쿠로키 하루, 니시이 유키토 하나와 두 아이, 유키와 아메 평범한 대학생 하나는 늑대인간 '그'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함께 살며 인간과 늑대의 혼혈인 두 아이, '유키'와 '아메'를 낳는다. 비가 내리던 어느 날 '그'는 늑대의 모습으로 산에 사냥을 갔다가 익사사고로 죽고 만다. 혼자 남은 하나는 특별한 두 아이를 위해 시골로 이사한다. '하나'라는 이름은 하나가 태어났을 때 마당에 심지도 않은 코스모스가 핀 것을 보고 언제나 웃으라는 의미로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다. 코스모스는 겉으로 보기엔 바람에 쉽게 흔들리는 약한 꽃이지만 심지도 않은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리고 결실을 맺는 생명력이 강한 꽃이기도 하다. .. 2022.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