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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쇼몽(1950): 같은 사건, 주관적 진실 장르: 드라마, 범죄, 미스터리 감독/각본: 구로사와 아키라 출연: 미후네 토시로, 쿄 마치코, 모리 마사유키, 시무라 타카시, 치아키 미노루, 우에다 키치지로 사건이 벌어진 배경 헤이안 시대, '라쇼몽'이라는 간판이 달린 다 쓰러져가는 건물. 억수 같은 비가 내리고 건물 아래 나무꾼과 스님이 쭈그리고 앉아 '모르겠다'며 중얼거린다. 비를 피해 처마 밑으로 뛰어들어온 행인은 두 사람의 말이 무슨 뜻인지 궁금해한다. 이들은 얼마 전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전말을 풀어놓는다. 사흘 전, 녹음이 우거진 숲. 사무라이 타케히로가 자신의 아내 마사코를 말에 태우고 산길을 지나가고 있다. 그늘 속에서 낮잠을 자고 있던 도적 다조마루는 마사코의 예쁜 얼굴을 보고 그를 차지할 욕심에 속임수를 써서 타케히로를 포박.. 2022. 7. 14.
홀리모터스(2012): 영화에 대한 매혹과 예찬 장르: 드라마 감독: 레오스 카락스 출연: 드니 라방, 에바 멘데스, 카일리 미노그, 에디뜨 스꼽 오래된 극장에서 처음 본 홀리모터스 홀리모터스를 처음 알게 된 건 이 영화가 매체로써의 '영화'의 매력을 대표하고 있다는 어느 영화 커뮤니티의 댓글에서였다. 어떤 끌림에서였는지 나는 홀리모터스를 꼭 보고 싶었다. 2013년 당시, 홀리모터스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유일하게 남아있는 오래된 독립영화관에서만 상영하고 있었다. 관심이 없다면 누구도 그 자리에, 그것도 유동인구가 아주 많은 대도시의 번화가에 그런 낡은 영화관이 있었다는 걸 몰랐을 것이다. 극장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는 낡고 좁은 계단에서는 찌든 냄새가 났다. 그곳엔 티켓을 발행해주는 직원과 고양이 한 마리를 제외하면 아무도 없었다. 상영관은 작았.. 2022. 7. 13.
남한산성(2017): 굴욕의 역사를 재연하다 장르: 사극, 드라마 감독/각본: 황동혁 출연: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휘순 역사적 배경과 등장인물 17세기 초(인조 14년), 동북아시아의 패권을 놓고 명과 대립하던 여진은 국호를 청으로 정하고 조선에게 신하의 나라가 될 것을 강요한다. 조선은 민족의 자존과 명과의 의리를 내세워 청에게 저항한다. 1636년 겨울, 청의 대군이 압록강을 건너 서울로 들이닥친다. 인조와 신하들은 강화도로 가는 피난길이 막히자 남한산성으로 몸을 피한다. 추위와 굶주림, 절대적인 군사적 열세 속에서 남한산성은 청군에 의해 포위되고 온 나라는 쑥대밭이 된다. 대신들은 제 몸의 안위와 형식적인 대의명분만을 중요하게 여기며 오랑캐인 청나라에 무릎 꿇는 것을 반대한다. 치욕을 견디고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항복해야 한다는 .. 2022. 7. 13.